• [생활금융가이드①] 노후 걱정, 어떻게 하면 덜 수 있을까?
  • 등록일 2017.03.14 | 조회수 3052
  • #재무관리(은퇴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

 

10월 3일은 개천절, 10월 9일은 한글날, 그렇다면 10월 2일은 무슨 날일까? 바로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을 맞이해 노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사 자료가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국제노인인권단체인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14년 세계노인복지지표’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노인복지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때문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는 1조 1,975억 달러로 전세계 15위를 기록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은  2만 3,837달러로  전세계 33위를 달성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경제력 있는 나라인데, 노인들의 삶이 질이 이렇게 낮다니 혹시 분석을 잘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현 주소이다.

 

세계노인복지지표는 분석이 가능한 세계 96개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소득보장, 건강상태, 고용 및 교육, 우호적 환경 등 4가지 영역을 조사해 점수로 환산했는데,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0.4점으로 50위에 그쳤다. 그렇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일까? 순위 결과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1위인 노르웨이(93.4점),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 스웨덴(88.3점), 스위스(87.9점), 캐나다(87.5) 등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일본이 82.6점으로 9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태국(36위), 스리랑카(43위), 필리핀(44위), 중국(48위) 등으로 나타나 우리나라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낮은 평가를 받은 원인은 ‘소득보장’ 영역에서 최하위권인 80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국가의 경제적 복지 지원도 충분하지가 않다는 의미이다.

 

 

노후 준비, 그냥 하고 계신가요? 잘 하고 계신가요?

 

2013년 65세 이상 인구의 지니계수는 0.42로 조사되었는데, 전체 지니계수 0.302보다 0.118포인트 높았다. 지니계수란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서 1사이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니계수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에서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은퇴와 동시에 급격한 소득 감소로 인해 중간 소득 계층에서 하위 소득 계층으로  이동하는 가계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013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조사대상자의 약 40%는 은퇴를 위한 경제적 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은퇴를 했거나 은퇴 시점이 가까운 50대와 60대의 경우 각각 33%, 40%가 은퇴를 위한 경제적 대비를 하지 않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하지 않는 것일까? 다들 짐작은 갈 것이다. 바로 자녀 교육비, 자녀 결혼비 때문이다.(2013 보험연구원)

 

자녀가 잘 되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무조건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점점 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녀 뒷바라지를 많이 했으니까 나중에 나이 들고 병들면 돌봐주겠지 라는 기대심리는 갖지 말고, 나의 노후는 내가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금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는 어림짐작으로 하는 준비에서 벗어나 은퇴 후에도 필요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자금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할 때이다. 

 

한가지 더! 모으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은퇴 이후 자금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자산관리로 인해 그 동안 힘들게 모아놓은 노후 자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유롭고 행복한 은퇴를 위해 노후 준비 그리고 은퇴 후 돈 관리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개인마다 처한 여건이 다르겠지만, 다음 7가지 단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단계별로 간단히 설명하고,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단계별 시리즈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1. 은퇴 후 예상소득과 지출 미리 따져보기 : 필요 금액 계산 

 

은퇴 전 가계의 재무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은퇴 후 예상 소득과 예상 소비를 계산해 보는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그 동안 준비해 놓은 연금 수령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한 금융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연금 가입자 65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신의 연금 수령액이 얼마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 준비를 하고 있어도 어림짐작으로 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후준비와 관련된 한 연구결과에서도 사람들이 주먹구구식으로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조사대상자의 76%나 되는 사람들이 노후 대비에 필요한 금액보다 적게 준비했으면서도 충분하게 준비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2) 일 년에 한번쯤은 내가 제대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날짜를 정해놓지 않으면 미루기가 쉬운데, 10월 2일 노인의 날은 어떨까?  특히 은퇴 1~2년 전에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연금, 이자소득, 임대소득 및 보유자산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없나 체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평소 가계부 작성은 향후 예상 소득과 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출 가운데 불필요한 지출이 있는지 점검하고 은퇴 전에 필요 없는 지출은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사실 예상 물가상승률, 예상 수익률 등을 고려해 스스로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스스로 계산하기 보다는 주로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제공되고 있는 노후설계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서비스 제공 기관마다 계산법에 차이가 있어 필요한 은퇴자금과 매월 준비금액이 다를 수 있다. 어느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설계 정보(csa.nps.or.kr) 등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월소득 확보하기 

 

1) 연금 3총사 가입 및 활용 

 

① 국민연금 

은퇴 후에는 아무리 가진 재산이 많다 한들 현금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노후에는 매월 생활에 필요한 현금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최소한의 생활비 확보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 가장 기본이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불과 32만원으로 나타나, 가구주 연령 60세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16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② 퇴직연금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퇴직연금 도입률이 16%에 불과하다고 한다. 퇴직연금 가입은 나의 가입 의사보다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정부는 2016년부터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여  2022년에는 전면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회사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들을 보면, 관리를 전혀 안 하거나 소극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존 가입자와 가입 예정자들은 퇴직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가입 시 한 달에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한 언론기관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는데,  연봉 5천만 원인 근로자가 25년 동안 일을 하면 퇴직금은 1억 원 정도가 되고, 이를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면 한 달에 44만원을 25년 동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3)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수령액의 가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민연금에 퇴직연금까지 받더라도 월평균 소비지출 160만원을 채우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③ 개인연금 

좀 더 확실하고 튼튼한 노후 자금을 확보하고 싶다면 개인연금을 생각해보자. 개연연금에는 연금저축계좌와 연금보험이 있는데, 세제혜택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저축액의 13.2%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액이 400만원인 경우 528,000원의 세금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일시금 형태로 수령하게 되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연금으로 받는 경우 연금수령 연령에 따라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 받는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세금을 내지 않다가 나중에 연금 수령 시 소득세를 낸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인연금 10년차 가입유지율은 52%에 불과하다고 한다. 30대 초반에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면 40대에 접어들면서 개인연금을 해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가입도 중요하지만 중간에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생애 주기에서 지출규모가 높아지는 시점에도 가입을 유지하려면 어떻게야 할지도 별도로 살펴보겠다. 

 

2) 보유자산을 이용한 월소득 확보방법 

 

연금이 가장 기본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확보 방법이지만, 다른 금융상품을 이용해 목돈을 만들어서 노후자금을 만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미 은퇴 시기에 가까워졌거나 은퇴한 사람 중에는 연금은 없지만 예금, 펀드, 주식 등 금융자산 및  주택 등을 소유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연금이 없다고 해서 은퇴 후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동안 모아놓은 자산이나 퇴직금을 인출해 생활비로 보충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혹시 너무 오래 살까 불안한 마음이 들어 쓰기를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출하는 것을 너무 불안해만 하지 말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인출 방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① 보유 금융자산 연금화 :  즉시연금과 월분배형 금융상품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2010년 은퇴자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금융상품 중 하나가 ‘월분배형 금융상품’이었다. 월분배형 금융상품은 가입한 금액 내에서 매월 일정한 금액을 연금식으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연금예금, 월급식 펀드, 월지급식 ELS, 월지급식 WRAP 등이 있다. 이와 유사한 금융상품으로는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즉시 연금보험이 있다. 즉시 연금은 목돈을 맡기고 그 다음 달 또는 다음해부터 바로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다.

 

② 거주 주택 및 보유 부동산 연금화 : 주택연금, 농지연금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50대는 평균 보유자산 4억 2,479만원 가운데 금융자산 보유액이 약 1억원이며, 60대는 평균 보유자산 3억 2,587만원 가운데 금융자산이 5,626만원으로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자산을 실물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일 때는 부동산을 팔아서 현금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9억 이하의 주택을 1채 보유한 만 60세 이상인 주택 소유자이면 가입이 가능한데, 앞으로 총 주택 가격의 합이 9억 이하인 다주택자로 가입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없어야 한다. 농지연금은 만 65세 이상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지급 받는 제도이다. 주택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1688-8114), 농지연금은 농어촌공사(☎1577-7770)에 문의하면 된다. 

 

 

3. 안전한 노후자금 관리법

 

1) 노후자금 관리의 원칙

 

은퇴 전까지는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등 어떠한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축이나 투자를 해왔다. 은퇴 후에는 어떠한 재무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여전히 자산 증식(돈 모으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목표를 바로 알아야 한다. 노후자금 관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월소득(현금) 확보’와 ‘돈 지키기’ 이다. 노후자금은 앞으로 근로소득 없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돈이므로 자산증식을 목표로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크게 손실을 입는다면 회복할 시간적 여유도 없으며,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건강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노후자금으로 큰 돈 벌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기억해야 할 것은 노후자금 관리를 위해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던지 상품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 나에게 적합한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2) 안전하게 목돈 굴리기

 

이왕이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싶지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는 그 만큼의 손실 위험이 따른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원금손실 위험이 매우 높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원금보장이 되거나 손실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가입하는 경우이다. 2012년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되면서 해당 저축은행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많은 손해를 입었는데, 이들 가운데 후순위채권이 원금손실위험이 있으면서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평소에 가입했던 예·적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60세 이상의 피해가 컸는데,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피해 고객 중 60세 이상이 42.6%를 차지했다고 한다. 예·적금의 금리가 낮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것만 생각하고 가입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한다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전한 상품에만 가입하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을 하고 싶다면 투자금액이 50% 이상 손실을 입어도 살아가는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고, 마음에 스트레스가 없을 만큼의 금액만 투자하면 된다. 

 

3) 투자사기 및 지인과의 금전관계 조심하기 

 

은퇴자의 퇴직금 등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창업, 재취업, 부동산, 해외 투자 등을 미끼로 접근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뉴스에나 나오는 남의 얘기고 ‘나는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사기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또한 친분과 신뢰를 이용해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거절이 쉽지가 않은데, 나중에 못 받아도 괜찮을 만큼만 빌려주는 것이 현명하다. 즉, 돈을 받지 못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지 않고,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 액수가 얼마인지 생각해보자. 자세한 금융사기 예방법은 다음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4. 노후자금 연장하기 

 

1)  푼돈 무시하지 말기

 

은퇴 후 매월 소비하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원금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적립식 펀드 등 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만약 펀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남는 돈이 너무 적은 돈이라서 모으나 마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소액이라도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것은 노후 자금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후 자금이 다 떨어질까봐 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2) 재취업 등 근로활동

 

또한 준비한 노후자금이 충분하더라도 근로 활동을 통해 매월 소액이라도 소득이 생긴다면, 노후자금의 소진 시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 게다가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 정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종합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5. 건강이 재산 : 어르신들을 위한 보험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22만원으로 전체 1인당 연평균 진료비 102만원에 비해 3배 정도 많았다. 이러한 진료비는 팍팍한 노후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보험이다. 먼저 기존에 가입된 보험이 있다면,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몇 살까지 보장해 주는 것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이 아니라 만 65세까지 밖에 보장되지 않는 정기 보험에 가입했다면, 만 65세가 되기 일년 전 쯤에는 미리 세밀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미리 노후에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최근 고령자들을 위한  보험 상품이 발 빠르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실손의료보험, 간병보험 등은 만 65세가 넘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실제로 들어간 의료비 부담금액을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올해 8월 1일부터 가입 나이가 최대 65세에서 75세로 연장되었다. 간병보험은 최대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상해, 질병 등의 사고로 일상생활의  장해 또는 치매상태로 진단이 확정될 경우 간병비용을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그러나 내게 필요한 보험인지, 어떤 항목들을 보장해 주는지 등 상품구조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6. 멋진 마무리

 

1) 상속설계와 증여설계  

 

노후에도 쓰고 남는 돈이 있는 경우 상속이나 증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세금일 것이다. 생전에 그 재산을 자식 등에게 물려주는 경우에는 그 재산에 대하여 증여세가 과세되고, 사망하여 상속으로 물려주는 경우에는 상속세를 물게 된다. 만약 증여를 했는데, 증여자가 일정 기간 내에 사망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속세를 추가로 물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상속이나 증여 계획이 있다면 미리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만, 자녀들에게 물려줄 생각에 무리하게 지출을 줄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단계별 가이드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2) 아름다운 마침표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이별을 하기 마련이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확실하고 막연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조차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매일 다가오는 이별의 순간을 대비하는 것은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를 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대비를 흔히  웰다잉(well-dying)이라고 부르다. 단계별 시리즈에서는 유언장 작성, 연명치료  의사표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회복 등 웰다잉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7. 정부지원제도 활용하기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제도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제도로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기초연금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정부지원제도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노후자금을 연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이며 소득인정액 기준 70%이하(단독 가구는 87만원, 부부가구는 139만 2천원)인 경우 최대 월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방법에 대한 문의는 주민센터, 국민연금공단(☎1355)에 하면 된다. 

 

정부지원제도에는 기초연금과 같은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혼자 힘으로 일생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 등이 있으며, 교통비, 문화활동비, 각종 공공요금도 할인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다. 각종 지원제도에 대해서는 단계별 가이드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자녀 교육이며, 회사 업무며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닌데, 노후 준비까지 해야 하다니.... 왠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답답한 마음도 들 수 있다. 시간은 우리에게 젊음을 가져가지만,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기회도 준다. 은퇴 후 어떤 모습을 꿈꾸는가? 지금 생활에 치여서 노후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다며 하루하루 미루다가는 오늘 우리가 거리에서 마주친 어르신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 있다. 준비를 시작해서 보다 만족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계획해보자.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김은미 책임연구원

다음글/이전글
다음글 [생활금융가이드②] 경제적 노후 준비의 첫 걸음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