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금융가이드:펀드①] 펀드 투자, 알고 하자! : 초보 펀드투자자, 투자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 등록일 2017.08.16 | 조회수 2853
  • #저축/투자(펀드)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펀드 투자를 생각할 때가 온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4년 6월 평균 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55%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예적금 금리는 도무지 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자율 3% 해도 너무 적다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2%만 되어도 감지적지 해야 할 상황이다. 15.4%의 이자소득세와 쟉년동월대비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1.7%(통계청)를 고려하면 예적금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2008~2014년 간의 예적금 금리 변동추이 (자료 : 한국은행)>


그런데 예적금 금리가 이렇게 하락한 이유 중 하나로 시중의 자금이 계속해서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아무래도 2008년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투자로 손실을 본 많은 사람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펀드 역시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 금액이 턱없이 낮아졌다. 2008년 3월 2,719,245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펀드 설정액은 7월 기준으로 1,974,517억원으로 여전히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하지만 펀드를 잘만 활용하면 낮은 예금 금리를 극복할 수 있다. 펀드의 재산(펀드 순자산)이 100억 이상인 국내 일반주식형펀드들의 1년, 3년, 5년 수익률을 비교해보았다. 왼쪽의 표를 보자. ‘에게, 펀드도 신통치 않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지만 그만큼 너무 너무 위험하다.’라고 결론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데이터를 들여다본다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기간별 평균, 최대, 최소 펀드수익률(단위 : %)>
(자료 : 한국금융투자협회, 2014.8.5 기준)


먼저 1년과 3년, 5년에 걸친 최악의 수익률(-22.49, -52.22, -29.32)은 전부 한 펀드의 작품(?)이다. 이 낙제생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지만 수익률이 이 모양 이 꼴이니 여러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아래 그림를 보면 순자산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펀드 중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보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는 2014.8.5 기준으로 714개 였는데 이중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본 것은 최근 1년 기준으로 25개, 3년 개준으로 340개 정도였다. 심지어 5년이란 장기로 투자하면서 마이너스를 본 펀드는 고작 하나(그 낙제생 펀드) 뿐이었다.

<기간별 펀드 수익률에 따른 편드 수>
(자료 : 한국금융투자협회, 2014.8.5 기준)


따라서 펀드 투자를 무작정 두려워하고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그러나 펀드가 손실을 볼 수 있는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초적인 지식과 펀드를 고르는 법에 대해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먼저 펀드가 무엇인지, 펀드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기초적인 펀드 지식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보자.


펀드란 무엇인가?

10년 전만 해도 펀드는 생소한 금융상품이었으나, 이제는 어린애들도 펀드에 투자한다고 말할 정도로 대중적인 금융상품이 되었다. 그러나 ‘펀드’란 용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할 지라도 펀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펀드(fund)란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전문가가 대신 주식, 채권 등에 투자 ·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여러 사람의 돈을 모으기 때문에 혼자 투자할 때보다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비용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분산되어 개인별 부담이 낮다. 또한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주기 때문에 투자자가 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며 신경 쓸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전문용어로는 펀드를 ‘집합투자기구’라고 부른다. ‘여러 사람의 돈을 모은다’는 점이 ‘집합’이라는 단어에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치 물건을 사듯 펀드라고 하는 하나의 상품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금융회사가 관여하는 복잡한 돈의 흐름이 있다. 먼저 우리가 펀드에 투자하고자 할 때 방문하는 금융회사를 떠올려보자. 은행이나, 증권회사, 종합금융회사(종금사), 보험사 등이 생각 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펀드를 팔고 투자자금을 모으는 금융회사를 ‘펀드판매회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펀드판매회사가 무(無)에서 펀드를 창조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를 만드는 금융회사가 따로 있으며, 이 회사를 ‘자산운용사’라고 한다.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만들 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자금을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 투자할 지 결정하기도 한다. 위의 펀드의 정의에서 ‘전문가가 대신 주식, 채권 등에 투자(운용)’한다고 했는데 이 운용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바로 ‘자산운용회사(집합투자업자)’,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산운용회사에 고용된 ‘펀드매니저(운용전문인력)’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는 펀드 투자자금을 구경조차 못 한다. 펀드판매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은 ‘신탁회사’가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신탁회사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결정을 실제로 집행하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이 결정이 법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산운용사나 증권회사가 망했을 때 신탁회사는 이들의 파산으로부터 투자자 재산이 안전하도록 지켜주기까지 한다.

고작 한 개의 금융상품일 뿐인 펀드에, 이렇게나 많은 금융회사들이 관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펀드판매회사는 펀드의 추천과 판매에, 자산운용회사는 펀드 운용에 집중함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서로가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도모할 수 있다. 신탁회사는 펀드 재산 보관만을 담당함으로써 투자자의 재산을 펀드판매회사나 자산운용사의 탐욕으로부터 지켜준다. 펀드는 제작·운용, 판매, 재산 보관을 각각 다른 금융회사가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금융상품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투자자를 보호한다.

펀드를 알고 싶다면 펀드 이름부터 봐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책상도 종류와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펀드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 특색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달달 외울 필요는 없다. 펀드의 이름(펀드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면 된다.

예시가 될 만한 펀드를 몇 개 뽑아보았다.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다음과 같이 끊어서 보면 어렵지 않다.

  •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A형 →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A형
  •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 →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
  • 삼성배당플러스30증권투자신탁II 2[채권혼합] (A) → 삼성/배당플러스30/증권/투자신탁/II 2/[채권혼합]/(A)
  •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종류형A →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형A/

<자산운용사>
먼저 펀드명의 제일 앞에 나오는 것은  ‘자산운용사’의 이름이다.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곳이며 따라서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펀드의 성과를 결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 펀드의 자산운용사가 어떤 곳인지 아는 것은 펀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전략>
자산운용사명 바로 뒤를 보면 펀드의 대략적인 투자전략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당’이란 단어가 있으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고, ‘중소형’이라는 단어는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외투자인지 아닌지도 이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차이나’, ‘인도’, ‘브릭스’, ‘선진국’ 등 특정 해외국가의 이름이 들어가면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된다.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해외에 투자하되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분산하여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정말 대략적인 투자 전략이고 이름만 봐서는 추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므로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읽어야 한다.

<펀드의 투자자산>
그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펀드의 투자자산(운용자산)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는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등의 단어가 쓰인다. 증권펀드는 펀드 투자자금을 주식과 채권 등 증권에 50% 이상, 부동산펀드는 부동산에 50% 이상 투자한다. 특별자산은 원자재, 예술품, 날씨 등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돈이 되는 모든 자산을 말하며, 특별자산펀드는 이러한 특별자산에 50% 이상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혼합자산펀드는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자유롭게 비중을 조절하여 투자한다.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혼합자산펀드는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잘 판매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펀드는 대부분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증권펀드이므로 증권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 역시 펀드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형은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이며, 채권형은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이다. 한편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에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하는데 주식에 60% 초과해서 투자하지 않으면 주식혼합형이 되고 채권에 60% 초과해서 투자하지 않으면 채권혼합형이 된다. 

<펀드의 법적 속성>
한편 ‘투자신탁’이란 말은 펀드의 법적 속성에 관한 말이다. 펀드는 ‘신탁형’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고 ‘회사형’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탁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신탁형이든 회사형이든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 큰 차이도 없으니 이 부분은 잘 몰라도 무방하다. 참고로 우리가 가끔씩 듣는 ‘뮤추얼 펀드’란 법적 형태가 ‘회사형’인 펀드를 일컫는 용어이다.

<모자형 펀드>
한편 펀드에 ‘자’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해당 펀드가 ‘자(子)펀드’이며 ‘모자(母子)’형 펀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자(子)펀드에 투자하면 자(子)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모(母)펀드라는 별도의 펀드에만 투자한다. 자산운용사는 무수한 자펀드 대신 모펀드 몇 개만 운용하면 되므로 운용비용을 줄이고 보다 집중적으로 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 또한 효율적인 펀드 운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재간접형 펀드>
‘재간접형’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면 해당 펀드가 다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자형펀드와 유사하지만 모자형펀드는 투자자가 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한 반면, 재간접형 펀드는 투자자가 투자대상이 되는 모든 펀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등 차이점이 있다.

<전환형 펀드>
간혹 ‘전환형’ 이란 용어가 펀드 이름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 말은 자산운용사가 지정한 몇 개의 펀드 내에서 투자자가 자유롭게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흔히 엄브렐러(umbrella) 펀드라고 불리는 게 바로 이 전환형 펀드이다. 샀던 펀드를 팔고 새 펀드를 사면 그만이므로 왜 전환형 펀드가 있는 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 펀드를 팔 때에는 수수료(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전환형 펀드는 펀드를 갈아탈 때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펀드의 클래스>
마지막으로 펀드 이름의 맨 끝의 A, C 등의 알파벳에 주목하자. 이걸 펀드의 클래스라고 부른다. 펀드는 판매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나 투자자금 모집방법·대상에 따라 클래스로 나뉜다. 예를 들어 A클래스(A형, 종류 A, Class A)는 펀드 투자 초기에 일회성으로 내는 수수료(판매수수료)가 높은 대신 투자기간 내내 내는 비용(판매보수)이 저렴하다. 반면 C클래스(C형, 종류 C, Class C)는 펀드 투자 초기에 내는 수수료가 없는 대신 투자기간 내내 내는 비용이 높다. 만약 펀드가 인터넷 전용으로 판매된다면 펀드의 끝에 e가 붙는데, 예를 들어 Ae의 경우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A클래스 펀드를 의미한다. 펀드의 클래스에 대해서는 아래 표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클래스별 펀드의 특징>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신상희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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